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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좌완 파이어볼러·퓨처스 3할 타자도 방출, 삼성 선수단 개편 박차

'자유계약선수(FA)' 김재윤 영입 등 스토브리그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가 11명의 선수를 방출하며 선수단 개편에 나섰다. 삼성은 지난 25일 "선수단 구성과 향후 육성을 함께 고려해 11명의 선수와 재계약하지 않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이에 삼성은 노건우와 박세웅, 장지훈, 김용하, 김준우, 맹성주, 박용민 등 투수 7명을 재계약 불가 통보했고, 내야수 김호재와 이태훈, 윤정훈, 외야수 송준석 등이 함께 방출됐다. 좌완 파이어볼러로 '제2의 류현진'을 꿈꿨던 노건우도 방출 칼바람을 피하지 못했다. 2012년 신생팀 NC 다이노스의 창단 지명멤버로 프로 유니폼을 입은 그는 150km/h가 넘는 공을 던지며 기대감을 높였으나, 제구 난조와 잦은 볼넷으로 기대만큼의 성장세를 보이지 못했다. 이후 2019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삼성으로 이적한 노건우는 이름을 바꿔(개명 전 노성호)절치부심했으나 결국 방출 통보를 받았다. 노건우는 NC에서 5시즌, 삼성에서 4시즌을 뛰면서 175경기 7승 20패 15홀드 평균자책점 6.44의 성적을 남겼다. 1차 지명 출신 장지훈도 삼성에서 방출됐다. 경주중-경주고를 나와 2017년 1차 지명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장지훈은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시즌 동안 47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8.14의 성적을 기록했다. 2021년 사회복부요원으로 복무한 그는 소집해제 후 방출 통보를 받았다. 백업 요원으로 1군 선수단을 지탱한 '노력파' 야수 2명도 삼성 유니폼을 벗는다. 내야수 김호재는 2014년 육성 선수로 시작해 2018년 삼성에 입단해 6시즌을 활약, 내야 백업 멤버로서 쏠쏠한 활약을 펼쳤지만 칼바람을 피하지 못했다. 2020시즌 백업 내야수로 65경기에 나와 타율 0.322, 출루율 0.416의 좋은 활약을 펼치며 가능성을 보였지만, 이듬해 87경기에 나와 타율 0.227에 그쳤다. 2023시즌에도 75경기에 나와 127타석에 나섰지만 타율 0.216에 머무르며 방출됐다. 매년 스프링캠프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가능성을 보였던 외야수 송준석도 아쉬운 방출 통보를 받았다. 송준석은 2군 통산 타율 0.298로 퓨처스리그에선 매 시즌 좋은 성적을 기록해왔다. 2020년 0.314, 2021년 0.348, 2022년 0.326의 고타율을 자랑했다. 송준석은 올해 퓨처스리그에서도 타율 0.299의 나쁘지 않은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1군의 두터운 벽을 넘지 못했다. 1군 6시즌 통산 105경기 타율 0.233의 성적을 남기고 삼성 유니폼을 벗었다. 윤승재 기자 2023.11.26 10:20
프로야구

[IS 인터뷰]'괴물' 본능 되찾은 소형준 "버티는 법 알았다"

2020시즌 13승·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하며 신인왕에 올랐던 소형준(21·KT 위즈)은 지난 시즌(2021) 주 무기 투심 패스트볼의 구속이 떨어지며 '2년 차 징크스'를 겪었다. 평균자책점은 4.16으로 올랐고, 승수는 7승에 그쳤다. 절치부심한 소형준은 지난겨울 몸 관리 방법에 변화를 주며 재도약을 준비했다. 상체 웨이트 트레이닝 강도를 줄이고, 그동안 잘 쓰지 않았던 근육을 강화하는 데 집중해 하체 중심 이동이 효과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했다. 개인 목표도 재설정했다. 평균자책점이나 다승에 연연하지 않고, 최대한 많은 이닝을 막아내겠다고 선언했다. 경기당 6이닝 이상 막아냈던 팀 선배 고영표를 보며 목표가 달라졌다. 성과가 있었다. 소형준은 2022시즌 이전 구속을 회복했고, 이닝 소화 능력도 나아졌다. 성적도 따라왔다. 정규시즌 등판한 27경기에서 171과 3분의 1이닝을 소화하며 13승 6패 평균자책점 3.05를 기록했다. 다승·평균자책점·이닝 부문 리그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포스트시즌(PS)에서는 에이스 역할을 해줬다. KIA 타이거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5와 3분의 1이닝 2실점, 키움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을 돌아본 소형준은 "많은 이닝을 소화하면서 타자를 상대하는 요령이 좋아진 것 같다. 기록도 지난해보다 조금 더 나아진 것 같아 만족한다"고 했다. 2022시즌 가장 큰 수확은 버티는 방법을 배운 것이다. 소형준은 "시즌 초반에는 힘이 넘쳤지만, 130이닝 정도 소화하니 급격히 떨어지더라. 무리해 힘을 써도 구위가 떨어진 느낌을 받았다. 그래도 이 시기 1구, 1구에 집중하고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들며 무너지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그 경험들이 앞으로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소형준은 "한 차례 170이닝 이상 막아봤으니, 앞으로도 그 정도는 해내야 만족할 것 같다"고 말하며 2023시즌도 규정이닝(144) 이상 막는 것을 첫 번째 목표로 세웠다. 더 강한 체력과 근력을 만들기 위해 올겨울도 바쁘게 움직일 생각이다. 일단 처음으로 해외에서 개인 훈련을 진행한다. 내달 말 고영표와 함께 미국 마이애미로 날아간다. 소형준은 "(팀 동료) 데스파이네로부터 트레이닝 센터를 소개받았다. 메이저리거들도 이용하는 시설이라고 한다. 그들은 KBO리그보다 많은 경기(162)를 소화하면서도 지치지 않는 것 같다. 어떻게 운동하는지 궁금했고, 배워보고 싶었다"고 웃었다. 몸 관리 방법은 또 변화를 준다. 지난겨울 강도를 낮췄던 근력 운동을 다시 강화할 생각이다. 소형준은 "이제 (데뷔) 4년 차를 맞이한다. 성적이 조금 나아졌다고 같은 방법을 유지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계속 도전을 해야 발전이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실패할 수도 있지만, 이것저것 해보면서 나에게 가장 적합한 방식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희수 기자 2022.11.16 13:50
야구

학폭 의혹·부상 여파…이영하의 '추운 봄'

그라운드 안팎에서 악재가 겹쳤다. 재기를 노리고 있는 이영하(24·두산)의 2021시즌 준비는 순조롭지 않다. 이영하는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의 평가전이 끝난 뒤 인터뷰를 자청했다. 최근 불거진 학폭(학교폭력) 의혹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지난 16일 한 방송 프로그램(PD수첩)은 스포츠계에 불거진 학폭 사태를 조명하며 고교 시절 이영하와 김대현(LG)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A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A는 지난달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관련 내용을 폭로한 바 있다. 이영하의 에이전시(에이스펙코퍼레이션)는 18일 "이영하가 투수조 조장으로서 후배들에게 쓴소리한 적이 있고, 단체 집합을 실시한 적은 있지만, 특정인을 지정해 가혹 행위 등 폭력을 행사하진 않았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21일에는 가해 의혹을 받고 있는 이영하가 직접 나선 것이다. A는 방송을 통해 이영하와 김대현이 비상식적인 방식으로 자신을 괴롭혔고, 수치심을 유발하는 단어로 그들의 부름에 대답하도록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이영하는 A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단체로 2~3차례 집합을 했던 것은 사실이고, 그 부분에 대해 후배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 그러나 특정 한 명을 지정해 폭력을 행사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했다. 이영하는 2018년 4월, 브로커로부터 승부 조작을 제안을 받은 뒤 바로 거절한 뒤 소속 구단(두산)에 해당 사실을 알렸다. KBO는 그해 11월, 규약 제152조 '유해행위의 신고 및 처리' 따라 모범적인 대처를 보여준 이영하에게 포상금(5000만원)을 지급했다. 이영하는 이듬해 포상금 일부를 야구 발전 기금과 소아 난치 질환 환아 지원금으로 기부했다. 모범적인 선수로 알려진 선수가 학폭 가해 의혹을 받았다. 반향이 컸다. 양측 주장이 평행선 이루고 있는 상황. A는 방송 인터뷰에 응했을 만큼 강경하게 나섰고, 이영하도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이영하는 이미 큰 타격을 입었다. 이미지가 실추됐고, 심적 압박 탓에 2021시즌 준비도 차질이 생겼다. 진실 공방이 이어지면, 2021시즌이 개막한 뒤에도 아무래도 출전에 있어 안팎으로 영향을 미친다. A의 주장이 사실로 드러나면 무거운 징계가 불가피하다. 이영하는 그라운드에서도 위태롭다. 2019시즌 17승(4패)을 거두며 한국 야구를 이끌어갈 대표 영건으로 기대받았지만, 지난 시즌엔 초반부터 부진하며 선발 자리를 지켜내지 못했다. 절치부심하며 2021시즌을 준비했지만, 1차 캠프 도중 근육통이 생긴 탓에 2차 캠프에 합류하지 못했다. 지난해보다 라이브 피칭과 실전 등판이 늦었다. 이영하는 21일 KT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1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강판됐다. 상대 타자 강백호의 타구에 왼쪽 뒤꿈치를 맞은 뒤 부축을 받으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튿날 김태형 감독은 "(왼발에) 큰 이상은 없다"고 했다. 그러나 계획된 투구 수와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 투구 내용도 안 좋았다. 최고 구속도 시속 144㎞에 불과했다. 2020시즌 평균 구속이 145.8㎞였던 투수다. 몸 상태는 정상이 아니고, 심적으로도 흔들리고 있다. 좁아진 팀 내 입지가 조바심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야구 인생 최대 위기에 놓였다. 안희수 기자 2021.03.23 06:00
야구

절치부심' 두산 3인방, 마지막 기회를 노린다

지난 7일 창원 NC파크. NC와 두산의 연습 경기 5회 말 NC 공격을 앞두고 두산 베테랑 좌완 투수 장원준(36)이 마운드에 올랐다. 그가 선두 타자 박시원을 투수 앞 땅볼로 처리하자 더그아웃에서 함성이 나왔다. 이 상황에서 김태형 두산 감독은 선수단을 향해 왼손 검지를 입으로 올리며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장원준이 투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하자는 의도가 엿보였다. 장원준은 3일 울산 KT전에서 4회 말 등판해 1⅓이닝 동안 2점을 내줬다. 연습 경기 두 번째 등판이었기에 좋은 결과가 필요했다. 장원준은 NC전에서 후속 타자 김찬형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지만, 박준영과 최정원을 범타 처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장원준은 두산의 아픈 손가락이다. 2015시즌을 앞두고 4년 84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했고, 2015~16시즌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하며 모범 FA로 인정받았다. 그러나 2018시즌부터 기량이 저하됐고, 2019년 9월에는 무릎 연골 수술까지 받았다. 2020시즌은 두 차례 선발로 나섰지만 모두 4실점(4자책)을 기록했다. 선발진 공백이 생긴 탓에 대체 선발로 기대받았지만, 세월의 흔적만 드러냈다. 올 시즌은 절치부심 재기를 노린다.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진행된 1차 캠프에 이어 실전 중심으로 진행된 2차 캠프에서도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지난해는 호주 1차 캠프는 소화했지만, 미야자키(일본) 2차 캠프는 합류하지 못했다. 현재 장원준의 빠른 공 최고 구속은 시속 130㎞대 후반까지 찍힌다. 시속 140㎞ 초반까지 찍히던 전성기보다는 못 미치지만 2021시즌 개막까지는 끌어 올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줬다. 2019시즌 종료 뒤 개인 두 번째 FA 자격을 행사하지 못했고, 2021시즌 연봉 협상에서도 전년(3억원) 대비 2억 2000만원 삭감된 금액(8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당장 선발 후보는 아니지만, 예비 선발 자원이 필요한 만큼 재기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야구 인생 '황혼'에 있는 만큼 2021시즌은 그에게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 다부진 자세로 땀을 흘리고 있다. 두산에는 장원준처럼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선수가 많다. 야수 신성현(31)이 대표적이다. 2016시즌, 한화 소속으로 장타율 0.481를 기록했던 그는 2017년 4월, 포수 최재훈과 트레이드돼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우타 대타 요원으로 기대받았다. 그러나 두산 소속으로 나선 1군 출전 수는 81경기에 불과하다. 타율은 0.171. 주전 선수들이 견고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내야진에서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했다. 올해는 기회가 왔다. 지난해까지 주전 1루수를 맡았던 오재일, 2루수 최주환이 이적했다. 주전 1루수를 노릴 수 있다. 두산은 연습 경기에서 입단 7년 차이자 거포 기대주인 김민혁에게 기회를 줬다. 그러나 타격은 눈에 띄지 않았고, 수비는 불안했다. 신성현은 두산 소속으로는 1루수를 가장 많이 소화했다. 꾸준히 출전 기회가 주어진다면 두 자릿수 홈런도 기대할 수 있다. 그도 벼랑 끝에서 재기할 기회를 얻었다. 좌완 선발 투수 유희관(35)도 명예회복을 노린다. 그는 역대 4번째로 8년(2013~20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둔 투수다. 두산 구단 역사를 대표하는 좌완 투수다. 그러나 30대 중반을 넘어선 나이 탓에 FA 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고, 결국 지난달 중순 두산과 연봉 3억원, 인센티브 7억원에 1년 계약했다. 보장 금액이 지난해 연봉(4억 7000만원)보다 적다. 유희관은 '1년' 계약을 자극제로 삼고, 2021시즌 자신의 가치를 증명한 뒤 재평가받을 생각이다. 유희관이 시장에서 주목받지 못한 이유 중 한 가지는 단기전 활용도가 낮다는 점. 2020시즌 한국시리즈(KS)에서도 엔트리에는 포함됐지만, 등판하지 못했다. 유희관은 이에 대해 "팀(두산)이 우승해서 정말 기뻤다. 내가 포스트시즌에서 팀에 기여해 좋은 결과를 얻은 시즌도 있다. 다시 좋은 모습을 보여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유희관도 2021시즌 벼랑 끝에서 재도약을 노린다. 안희수 기자 2021.03.11 17:00
야구

[IS 인터뷰] 박세혁 "의지 형과 맞대결, 공격은 밀려도 수비는…"

박세혁(31·두산)과 양의지(34·NC), 두산의 전·현직 포수들의 인연은 2020 한국시리즈(KS)를 달군 흥행 요소였다. 양의지가 NC 유니폼을 입고 친정 팀에 칼끝을 겨눴고, 박세혁은 최고 포수를 향해 도전장을 내밀었다. 박세혁은 잘했다. 큰 실수 없이 안정감 있는 안방 수비를 보여줬다. 도루 저지율(60%)도 좋았다. 양의지는 더 잘했다. 타석에선 0.545의 타율을 기록했고, 마스크를 쓰고 젊은 투수들의 호투를 이끌었다. NC는 먼저 4승(2패)을 거두며 우승했고, 양의지는 시리즈 최우수선수(MVP)가 됐다. 양의지는 박세혁이 넘어야 할 산, 지워야 할 그림자다. 2020년의 실패를 2021년의 성장 밑거름으로 삼을 생각이다. 박세혁은 양의지와의 실력 차를 인정하면서도 KS에서 얻은 배움에 의미를 부여했다. 수비력만큼은 뒤지지 않았다는 자부심도 있었다. 박세혁이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2020년을 돌아보고, 2021년 각오를 전했다. -지난해 NC의 KS 우승을 지켜봐야 했다."팀(두산) 경기력의 기복이 컸다. 그러나 막판 순위 경쟁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며 정규시즌을 3위로 마쳤고, LG와의 준PO와 KT와의 PO 모두 잘해냈다고 생각한다. 비록 우승하지 못했지만 6년(2015~2020시즌) 연속 KS 진출은 의미 있는 성과라고 생각한다." -양의지와의 맞대결이 큰 관심을 모았다. "KS 진출이 결정됐을 때부터 의지 형과의 대결 구도가 주목받을 거라고 예상했다. 한국 야구에서 첫째로 꼽히는 포수와 비견된 자체가 뿌듯하다. 내 실력이 많이 부족했다면 그런(맞대결) 말조차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내가 열심히 운동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적으로 상대한 양의지는. "역시 좋은 선수, 좋은 포수, 그리고 좋은 선배였다. KS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하지 않았나. 모든 면에서 감탄했다. 나는 '방망이'로는 견줄 수 없었다. 수비에서는 어느 정도 내 몫을 했다고 생각한다. 도루 저지도 곧잘 했고." -2020 KS에 의미는 뭘까."내 실력은 아직 많이 부족하다. 그러나 2020 KS를 통해 정말 많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정말 색다른 경험을 했다. 의지 형과는 각별한 사이다. 연락도 많이 하고, 배울 점은 배운다." -김민규·이승진 등 젊은 투수들의 활약을 이끌었다. "두산에는 잠재력이 큰 투수들이 많다. 특히 지난해 성장 가능성을 확인한 강속구 투수가 많기 때문에 앞으로는 더 견고한 불펜진이 구축되리라 기대한다. KS 종료 뒤 투수 후배들에게 '올해(2020년) 패배를 분하게 생각하자'고 말해줬다. 나에게 하는 말이기도 했다. (2020시즌 부진했던) 이영하도 절치부심하고 있다. 두산 마운드는 더 강해질 수 있다." -2020시즌 개인 경기력을 돌아본다면."기복이 컸다. 무릎·허리 등 부상도 있었다. 성적도 아쉽다. 포수로서 수비 이닝(879⅔)도 2019년(1071⅔)보다 많이 줄었고, 규정타석도 채우지 못했다. 정규시즌 도루 저지율(19.2%)도 저조했다." -시즌 초에는 경기 중 교체되거나 벤치를 지킬 때도 있었다."김태형 감독님께서 주전 포수에게 기대하는 역량과 덕목이 있다. 내가 거기에 미치지 못했다. 채찍질을 해주신 것 같다. 그래도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믿음을 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포스트시즌에서도 감독님과 많은 얘기를 나눴다. (선수로서) 성숙해질 수 있는 시간이었다." -김태형 감독은 '투수에게 확신을 주는 포수'가 돼주길 바라는 것 같다."그런 면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시즌 막판 순위 경쟁이 치열할 때 '내가 (투수를) 더 와일드하게 이끌 필요가 있구나'라고 절감했다. 그걸 실천하면서 나도 더 단단해진 것 같다. 특히 2020 포스트시즌은 준PO부터 치렀기 때문에 매 경기 값진 경험이었다. 많이 배웠고, 자신감도 생겼다." -2020년 수확은."마운드가 시즌 종착지에 다가설수록 안정감이 생겼다. 정규시즌 팀 평균자책점(4.31) 1위로 마친 게 가장 큰 성과였다." -새 외국인 투수(미란다, 로켓)들이 비자 발급 문제로 스프링캠프에 늦게 합류할 예정이다."지난해에도 처음 호흡을 맞추는 외국인 투수들(알칸타라와 플렉센)과 한 시즌을 치렀다. 그들의 장점을 어떻게 끌어낼 수 있는지, 부진할 때 어떻게 대응할지 노하우가 생겼다. 미란다와 로켓의 영상 자료를 찾아보고 있다. 캠프가 시작되면 전력분석팀으로부터 더 많은 데이터를 받아볼 생각이다."-스프링캠프 각오는."지금도 매일 운동을 하고 있다. 따뜻한 날씨에서 훈련할 순 없지만, 주어진 여건 속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부상 없는 2021시즌을 보내겠다. 보강·재활 운동과 웨이트 트레이닝을 더 철저하게 할 생각이다. 타격 성적도 반드시 향상돼야 한다. 지난해 막판 수비 감각이 너무 좋았다. 그걸 이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나 자신을 믿고 2021년을 보내겠다." 안희수 기자 2021.01.25 06:00
야구

너무 어려운 유희관의 미래 가치 평가

유희관(35)은 가치 평가가 매우 어려운 투수다. 두산도 골치가 아프다. 두산은 내부 자유계약선수(FA) 투수 유희관과 협상 중이다. 11일에도 만남을 가졌지만 구단과 에이전트 모두 눈치 싸움 중이다. 영입을 원하는 다른 구단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칼자루는 구단이 쥐고 있다. 그러나 쉬운 협상도 아니다. 일단 미래 가치 측정이 어렵다. 유희관은 최근 8시즌(2013~20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뒀다. 39년 KBO리그 역사에서 4명밖에 해내지 못한 기록이다. 이 기간 97승(62패)을 거뒀고, 평균자책점은 4.42를 기록했다. 2021시즌도 10승 이상 기대할 수 있는 선발투수다. 노쇠화에 대한 우려가 있다. 2020시즌도 10승(11패)은 거뒀지만, 평균자책점(5.02)은 기대에 못 미쳤다. 왼쪽 발목 부상에 시달리기도 했다. 풀타임 선발로 나선 이후 가장 적은 등판 횟수(27번)와 이닝(136⅓이닝)을 기록했다. 그러나 유희관은 힘으로 타자를 제압하는 유형이 아니다. 빠른 공의 평균 구속이 시속 130㎞대 초반에 불과하다. 정확한 제구력과 탁월한 수 싸움이 무기다. 나이가 들면 근력 저하가 우려되는데,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는다. 유희관은 스트라이크존, 공인구 반발 계수 등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있을 때마다 성적이 떨어질 것이라는 부정적인 시선을 받았다. 그리곤 보란 듯이 10승 이상 거뒀다. 2018시즌엔 6점대(6.70)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리그 타자들이 그의 느린 공에 적응을 마쳤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인터뷰까지 피하며 절치부심한 2019시즌, 유희관은 평균자책점 3.25를 기록하며 반등했다. 두산은 지난해 김민규·박종기·최원준 등 젊은 투수들이 선발투수로 안착할 수 있음을 선보였다. 세대교체 기대감에 부풀었다. 그러나 2019시즌 17승을 거둔 이영하조차 풀타임 선발 2년 차였던 2020시즌에 고전했고, 마무리투수로 자리를 옮겼다. 두산 선발진은 여전히 불안 요소가 있다. 유희관은 경험이 풍부한 선발투수다. 유희관은 지난 8시즌(2013~20년) 동안 두산 소속 투수 중 가장 많은 이닝(1330⅓)을 소화했다. 포스트시즌 팀 기여도는 미미한 수준이지만, 정규시즌에는 두산의 상위권 수성을 이끈 1등 공신이다. 3시즌(2018~20년)투수조 조장이자 분위기 메이커이기도 하다. 30대 중반을 넘어선 투수에게 다년 계약을 안기긴 어렵다. 오버페이도 어렵다. 그러나 여전히 마운드 핵심 전력이자 프랜차이즈 스타인 유희관을 홀대할 수도 없다. 두산 구단 관계자는 "스프링캠프 시작 전까지는 협상을 마무리하고 싶다"고 했다. 안희수 기자 2021.01.13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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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롯데 정훈은 팔방미남

롯데 정훈(33)이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정훈은 5일까지 43경기에 출장해 타율 0.335·6홈런·32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3년 동안 시즌 평균 184타석에 들어선 그는 올해 부상으로 한 달간 빠졌음에도 벌써 200타석을 소화했다. 출전 기회만큼 돋보이는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8일 사직 NC전에선 극적인 끝내기 3점 홈런을 쳤다. 당시 롯데는 5-1로 앞서다 7-9로 역전을 허용하며 패색이 짙은 상황이었다. 정훈은 9회 말 2사 1·2루에 NC 마무리 원종현으로부터 끝내기 홈런을 뽑아냈다. 허문회 롯데 감독은 "우승 파티를 하는 것 같았다"며 기뻐했다. 최근 10경기에서는 타율 0.400로 맹활약 중이다. 5일 인천 SK전에선 1회 개인 통산 두 번째 1회 초 선두타자 홈런을 쳤지만, 3회 초 노게임이 선언돼 홈런 기록이 물거품됐다. 정훈은 2006년 현대의 육성선수(연습생)로 프로의 문을 두드렸다. 2010년 롯데에 입단해 2013~16년 주전 2루수로 활약했다. 2015에는년 타율 0.300, 9홈런, 62타점으로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지난 3년 동안에는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했다. 내야수인 그는 외야수로 포지션을 바꿨다. 롯데 외야는 손아섭-민병헌-전준우 등 FA(프리에이전트) 삼총사로 꽉 찼다. 내야도 외국인 선수 딕슨 마차도와 FA 2루수 안치홍을 지난겨울 영입하면서 정훈의 입지는 더 좁아졌다. 확실한 수비 포지션이 없었다. 정훈의 2020시즌 연봉은 6400만원으로 적은 편이다. 그는 "최근 3~4년 동안 내 나름대로는 한다고 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다"며 "예전에는 변명을 많이 했다"고 돌아봤다. 주위의 기대가 낮아진 상황에서 그는 더 절치부심했다. 올 시즌이 시작되자마자 그는 맹타를 터뜨렸다. 개막 후 부상(복사근 파열)으로 빠지기 전까지 8경기에서 타율 0.367로 롯데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6월 중순 1군에 복귀한 그는 7월 타율 0.326를 기록하며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했다. 이달에도 4일까지 3경기에서 타율 0.467로 롯데의 연승을 이끌고 있다. 공격과 수비 모두 팀의 약점을 메워주며 알토란 같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이달 들어 그는 리드오프로 나서고 있는 정훈은 공격의 선봉장을 맡고 있다. 발이 빠른 편은 아니지만, 타격감이 워낙 좋은 데다 출루율(0.400)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 1일 KIA전에서는 0-1로 뒤진 1회 말 선두타자 홈런을 날렸고, 4일 SK전에선 1회와 2회 안타로 출루하며 대량 득점에 기여했다. 현재 롯데는 붙박이 리드오프로 손꼽힌 민병헌이 부진한 상황이다. 손아섭도 1번보다 2번 타순에서 더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 빈틈을 정훈이 잘 메워주는 점이 롯데로서는 반갑다. 정훈은 올해 KBO에 외야수로 등록돼 있다. 하지만 경기에서는 내야와 외야를 모두 오간다. 외야수 글러브와 내야수 글러브, 1루수 미트까지 여러 개를 챙겨 다닌다. 최근에는 1루수로 자주 나서는데, 베테랑 이대호의 체력 부담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30대 중반에 최고 전성기를 맞은 정훈은 항상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뛰고 있다. 그는 "곰곰이 생각해보니 야구선수로 뛸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대로 가면 옷을 벗을 수도 있겠다 싶어서 냉정하게 나 자신을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의 간절함이 2020년의 불꽃을 만들고 있다. 인천=이형석 기자 2020.08.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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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안경 에이스 박세웅이 돌아왔다

'안경 에이스' 박세웅(25)이 돌아왔다. 롯데 자이언츠 오른손 투수 박세웅이 팔꿈치 부상을 털고 강속구를 뿌리고 있다. 박세웅은 지난 18일 마지막 팀내 연습경기에서 4이닝 7탈삼진 무실점했다. 12명의 타자를 상대하면서 안타와 볼넷을 하나도 내주지 않는 퍼펙트 투구를 했다. 비록 연습경기지만 기대를 모으는 건 이대호, 전준우, 안치홍 등 주전 선수들로 이뤄진 타선을 상대로 거둔 성적이기 때문이다. 박세웅은 호주 애들레이드 자이언츠와 연습경기 포함 올시즌 5번의 등판에서 19와3분의2이닝 동안 14실점했다. 3일 경기(3과3분의1이닝 10실점)에서 부진했을 뿐, 꾸준히 좋은 공을 던졌다. 박세웅은 프로에 입단하자마자 큰 기대를 받은 유망주다. 2014년 KT에 입단한 뒤 이듬해 롯데로 이적할 당시부터 잠재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입단 3년째인 2017년엔 28경기에 선발 등판해 12승 6패, 평균자책점 3.71을 거뒀다. 롯데는 그해 정규시즌 3위에 오르며 4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박세웅은 이듬해 부진에 빠졌다. 오른 팔꿈치 통증 때문이었다. 수술 대신 치료를 선택했으나 14경기 등판(1승 5패, 평균자책점 9.92)에 머물렀다. 결국 시즌 막바지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고, 2019년 6월이 되서야 마운드에 올랐다. 구속은 최고 시속 150㎞까지 회복됐지만 예전의 기량을 100% 찾진 못했다. 12경기에 나가 3승 6패, 평균자책점 4.20을 기록했다. 팀도 7위, 10위에 그쳤다. 올시즌을 앞두고 박세웅은 절치부심했다. 투구동작에 변화를 주고, 주변화구인 포크볼 대신 제3, 4구종인 슬라이더와 커브의 비중을 높였다. 특히 팔 통증 때문에 제대로 던지지 못했던 고속 슬라이더를 자신있게 뿌리고 있다. 결과는 성공적이다. 18일 경기 4회 말 투구가 대표적이다. 박세웅은 민병헌-안치홍-전준우를 상대로 공 9개만 던져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결정구는 슬라이더와 커브였다. 롯데 팬들에게 박세웅이 큰 사랑을 받는 이유는 '안경 에이스' 계보를 이어줄 후보이기 때문이다. 롯데는 과거 안경을 쓴 우완 에이스인 최동원과 염종석의 활약 덕택에 우승(1984년, 1992년)을 차지했다. 박세웅 스스로도 "안경 에이스란 표현을 들으면 기분좋다. 선배들의 명성을 잇고 싶다"고 말한다. 지난해 최하위에 머문 롯데는 올시즌 선발진을 새롭게 구축했다. 외국인 투수를 모두 교체했고, 노경은이 복귀했다. 박세웅은 4선발 역할을 맡는다. 노경은과 박세웅이 얼마나 버텨주느냐에 따라 거인 군단의 2020시즌이 달라질 수 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0.04.20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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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FA 계약 이후…김태군 "마음을 내려놓는 게 쉽지 않았다"

NC 안방마님 김태군(31)은 이번 겨울 온탕과 냉탕을 오갔다. 2019시즌이 끝난 뒤 데뷔 첫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취득했다. 포수는 역대 FA 시장에서 귀한 대접을 받았다. 1년 전에는 양의지(NC·125억원) 이재원(SK·69억원)이 연이어 잭폿을 터트렸다. 두 선수보다 주목도는 떨어졌지만 부르는 게 값이라는 포수 포지션의 특성상 '중박'의 꿈이 영글었다. 결과는 기대와 달랐다. 4년 최대 13억원(계약금 1억원, 연봉 2억원, 옵션 4억원)에 NC 잔류를 택했다. 보장금액 9억원. 옵션 달성을 하지 못하면 연평균 금액은 2억원을 약간 상회한다. 적지 않은 금액이지만 FA 대형 계약과는 온도 차이가 존재했다. 직전 시즌 연봉이 2억3000만원이라는 걸 고려하면 연봉은 오히려 FA 계약 이후 깎였다. 판세가 불리하게 돌아갔다. 롯데가 트레이드로 안방을 강화한 게 결정적이었다. 포수 영입을 원했던 롯데는 부산고 출신 김태군의 유력 행선지 중 하나였다. 그런데 한화와 트레이드로 지성준을 영입해 FA 시장에서 발을 뺐다. 선택지가 줄어드니 몸값도 휘청거렸다. FA 과다 지출을 경계하는 리그 기조도 영향을 끼쳤다. 구단들이 지갑을 닫았다. 김태군은 "마음을 내려놓는 게 쉽지 않았다. 지금은 아니지만, 스프링캠프 때는 잠을 잘 자지 못하였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말처럼 쉽지 않지만 내가 받아들여야 하는 부분이다. (FA 계약 이후) 인생이 끝난 것도 아니고 (나이가) 젊지 않나"라고 되돌아봤다. 지난해 8월 경찰야구단에서 복귀했다. 제대 후 닷새 뒤 곧바로 1군에 등록됐다. 그만큼 기대가 컸다. 그런데 고질적인 약점인 공격력 약화가 두드러졌다. 18경기에서 기록한 타율이 0.182(22타수 4안타)에 불과했다. 2루타 이상 장타가 단 하나도 없었다. 그는 "제대 후 팀에 복귀했을 때 생각보다 경기 감각이 많이 부족했던 거 같다. 2년 동안 준비를 많이 했다고 생각했는데 준비한 결과물이 나오지 않더라. 거기에서 실망감을 느꼈다"고 했다. 타격 부진은 FA 계약에도 영향을 줬다. 지난 2월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절치부심했다. 마음을 쉽게 잡을 수 없었지만, 훈련에 집중했다. FA 계약을 잊고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했다. 김태군은 "연습하던 걸 꾸준히 하다 보니 캠프 때 좋은 느낌이 왔다. 그 부분에 포커스를 맞췄다"며 "캠프 스케줄을 3~4턴 정도 하니 시간이 보름 정도 흘렀었다. 그때 한 번 나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내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다. 연습경기에 나가서 마음을 편하게 하니 결과도 잘 나왔다"고 했다. 개인보다는 팀을 바라본다. NC 포수진은 프로야구 10개 구단 중 최고 수준이다. 국가대표 주전 양의지를 필두로 김형준, 정범모 그리고 김태군까지 버틴다. 양의지의 백업 자리를 놓고 최소 3명이 경쟁한다. FA 계약을 한 김태군도 출전 시간을 보장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그는 "개인적인 목표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창단 때부터 고생한 동생이나 형들하고 우승컵을 한 번 들어봤으면 한다. 다른 건 없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창원=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04.16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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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에서 이겨야 한다" 키움의 이택근 활용법

"다른 선수들과 경합해 이겨야 쓸 수 있다." 키움의 '이택근 활용법'은 어떻게 될까. 2020시즌 키움의 달라진 변화 중 하나는 이택근(40)의 가세다. 후배 폭행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킨 이택근은 2018년 12월 26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지난해 5월초 KBO 징계가 마무리됐지만 1군에선 자취를 감췄다. 2군에서 3경기를 뛴 게 전부. 2003년 데뷔 후 1군 경기를 아예 소화하지 못한 건 2019시즌이 처음이었다. 겨울 동안 무려 90% 삭감된 연봉 5000만원(종전 5억원)에 재계약했고 절치부심하며 시즌을 준비했다. 스프링캠프 시작은 2군이었다. 캠프 중반 1군에 합류해 몸을 만들었다. 키움은 1,2군 선수단이 대만(1군 가오슝·2군 타이난)에서 훈련해 합류가 용이했다. 그리고 손혁 감독의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대만 프로팀과의 연습경기에서 타율 0.778(9타수 7안타)을 기록했다. 출전한 5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때려냈다. 2월 26일 열린 중신 브라더스전에선 3타수 3안타로 맹타를 휘둘렀다. 연습경기 팀 내 최다안타 공동 2위(1위 김하성 8안타). 그만큼 기복이 없었다. 캠프를 마치고 돌아온 손 감독이 "캠프 후반부에 합류한 이택근의 활약이 기대된다"고 말할 정도였다. 실제 이택근은 2020시즌 구상에 포함돼 있다. KBO 징계를 모두 소화한 만큼 출전에 걸림돌은 없다. 손혁 감독은 "스프링캠프 때만큼만 해주면 당연히 엔트리에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 우리 팀에 오른손 타자가 부족해 활용도가 높은 것도 사실이다"고 했다. 통산 1631경기를 소화한 베테랑이다. 젊은 선수가 많은 키움에서 구심점을 해줄 수 있는 몇 안 되는 자원 중 하나다. 경기 후반 승부처나 박빙의 상황에서 낼 수 있는 오른손 대타 카드로 제격이다. 그렇다고 한 자리를 보장받는 건 아니다. '경쟁'은 필수다. 손 감독은 "택근이는 원래 연습경기를 소화하고 청백전까지 하는 걸 보고 (활용 방안을) 생각하려고 했다. 다른 선수들과 경합해서 이겨야 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나이가 많고 경험이 풍부하다는 이유가 안정된 기회로 연결되는 건 아니다. 키움은 무릎 부상으로 이탈했던 임병욱이 복귀했다. 오프시즌 동안 단행한 트레이드로 KIA에서 박준태까지 영입했다. 외야에서 기회를 노리는 선수가 꽤 있다. 이택근이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자리를 한정돼 있지만, 경쟁자는 늘었다. 손혁 감독은 "(김)규민이나 임병욱, 박준태 그리고 박정음도 괜찮다. 팀에 좋은 외야 선수가 많은데 이택근도 일단 경쟁을 해야 한다"고 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03.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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